웹툰에 대하여, ‘영화같다’는 말은 칭찬일까?

만화/웹툰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‘영화같다’는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. 만화/웹툰보다 영화가 더 수준높은 예술이란 걸 전제로 한 칭찬처럼 들리기 때문이다.

다만 만화나 웹툰을 보고 ‘영화같다’라는 칭찬을 언제하는지를 좀 살펴보니, 크게는 다음 두 가지였다.

  1. 1000만 흥행 영화에서 보던 서사와 플롯
  2. 영화적(으로 느껴지는) 연출 및 스토리텔링

2번을 좀 더 쉽게 말하면, ‘좋은 영화를 볼 때 느꼈던 강렬한 감정’과 유사하다는 뜻이다.

영화를 볼 때 그런 감정을 더 강렬하게 느끼는 이유는 당연하게도 거대한 스크린 때문이다. 그리고 감독이 의도대로 독재할 수 있는 타이밍. 웹툰은 스크롤을 독자에게 맡기기 때문에 작가의 연출 권력은 상당 부분 제한될 수 밖에 없다.

어쨌든 영화는 거대한 스크린이 임장감을 만들어 타이밍을 통제해가며 인간의 감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압도한다. 이것은 스토리만의 힘이라기보다, 매체를 이용한 연출의 영역, 즉 매체 스토리텔링의 영역이다.

따라서 ‘영화같다’는 칭찬은, 타이밍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, 거대한 스크린의 힘까지 빌린 영화처럼 감각을 압도하는 임장감을 선사했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. 즉  연출을 엄청 잘 했다는 단순한 뜻.

하지만 만화/웹툰에 종사하거나 좀 아는 사람들끼리는 서로에게 그런 칭찬은 하지 않는 게 좋긴 하겠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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