칼리가리

늙고 골병든 교수입니다.

웹툰에 대하여, ‘영화같다’는 말은 칭찬일까?

만화/웹툰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‘영화같다’는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. 만화/웹툰보다 영화가 더 수준높은 예술이란 걸 전제로 한 칭찬처럼 들리기 때문이다. 다만 만화나 웹툰을 보고 ‘영화같다’라는 칭찬을 언제하는지를 좀 살펴보니, 크게는 다음 두 가지였다. 1000만 흥행 영화에서 보던 서사와 플롯 영화적(으로 느껴지는) 연출 및 스토리텔링 2번을 좀 더 쉽게 말하면, ‘좋은 영화를 볼 때 느꼈던 […]

(단편) 고양이 내다 버리라는 아빠

“니 이거 은제 내다브릴 건데? 어?” 꼴을 베고 돌아온 봉수는 평상에 올라서자마자 손가락질을 시작했다. “또 또 또 지랄이다.” “니는 애비한테 지랄이 뭐고 지랄이.” “하루에 한 번씩은 꼭 이 푸닥거리를 하니까 그라제.” “저기 얼마나 숭악한 짐승인지 멫번을 말해야 알긋나?” “저기 도대체 어데가 숭악하다는 기고?” 마침 평상에 배를 보이고 누워있던 노란 줄무늬 고양이가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. “바바라 […]

(단편) 백석의 ‘수라’에 대한 장르적 변용 연구

동네에 해롭기 짝이 없는 노친네가 있다. 예전부터 작은 전파상을 운영해오긴 했는데, 요즘은 가게 문만 열었다 뿐이지 장사를 할 생각이 없다. 따로 집은 없고 가게 깊은 구석 1평짜리 방에서 먹고 잔다. 왜 해롭다고 했냐면, 맨날 가게 앞에 내놓은 플라스틱 의자에 늘어난 난닝구 차림으로 앉아 참이슬을 병째 들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. 그 뿐만이 아니다. 꾸벅꾸벅 졸다가도 […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