취미생활

그림 그리기, 단편 쓰기, 사진 찍기, 게임 만들기 등등

(단편) 고양이 내다 버리라는 아빠

“니 이거 은제 내다브릴 건데? 어?” 꼴을 베고 돌아온 봉수는 평상에 올라서자마자 손가락질을 시작했다. “또 또 또 지랄이다.” “니는 애비한테 지랄이 뭐고 지랄이.” “하루에 한 번씩은 꼭 이 푸닥거리를 하니까 그라제.” “저기 얼마나 숭악한 짐승인지 멫번을 말해야 알긋나?” “저기 도대체 어데가 숭악하다는 기고?” 마침 평상에 배를 보이고 누워있던 노란 줄무늬 고양이가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. “바바라 […]

(단편) 백석의 ‘수라’에 대한 장르적 변용 연구

동네에 해롭기 짝이 없는 노친네가 있다. 예전부터 작은 전파상을 운영해오긴 했는데, 요즘은 가게 문만 열었다 뿐이지 장사를 할 생각이 없다. 따로 집은 없고 가게 깊은 구석 1평짜리 방에서 먹고 잔다. 왜 해롭다고 했냐면, 맨날 가게 앞에 내놓은 플라스틱 의자에 늘어난 난닝구 차림으로 앉아 참이슬을 병째 들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. 그 뿐만이 아니다. 꾸벅꾸벅 졸다가도 […]

(단편) 피노키오

1. 게으름뱅이  어두컴컴한 겨울 새벽, 피노키오는 발걸음을 옮기며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빵을 조금씩 뜯어 입으로 가져갔습니다. 크림이 들어 있는 큼직한 빵은 달고 부드러웠습니다. 하루 일당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것 중에서는 이 크림빵이 제일 크고 맛있었기 때문에 피노키오는 주로 이 빵을 먹었습니다. 거친 잡곡빵 같은 것은 오히려 건강식이라고 해서 피노키오가 일하는 공장의 주인같은 사람들이나 사 먹을 […]

(가사) 도너츠 왕자 이야기

예전에 동생이 작곡한 곡에 가사를 붙인 것.어른인 체하며 아무나 가르치려 드려는 사람들을 겨냥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. 그런 컨셉으로 뭐가 좋을까 생각하면서 보컬 녹음 전 미디로 찍은 곡을 들었는데, 듣자마자 바로 머리 속에서 이 이야기가 떠올라서 단숨에 초안을 썼다. 나중에 완성된 곡을 들어보니 내가 쓴 부분은 많이 삭제되고, 내가 쓰지 않았던 랩도 붙어 있었다. 여기 올리는 […]